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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이카날은 이번 내 여행루트에서 계획에 없던 곳이다.
일정이 좀 남으면 스리랑카에 다녀오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그렇게 왔다갔다하기에는 비용도, 시간도 애매했다.
그래서 뱅갈로르에 가기 전 연수의 루트에 잠시 편승하기로 했다.

타밀나두의 주도인 마두라이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코다이카날.
인도백배즐기기에 단 두 세 페이지에 걸쳐 나와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름다운 호수에서 탐스러운 갈색 말이 고개를 숙이고 물을 먹고 있는
한가로운 사진이 코다이카날의 메인사진이었다.
코다이카날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나는,
오로지 그 사진 하나만이 코다이카날을 대표했다.


photo by 연수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코다이카날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 몸이 수상했다.
덜커덩거리는 로컬버스의 장시간 이동에도 끄덕없던 내가
코다이카날에 도착하자마자 허리와 등이 쑤시고 열도 있었다.
그리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다.
산간 휴양지라는 말이 좋지,
맥간에 이르는 길과 유사한 꼬부랑 비탈길을
여행 끝무렵에 다시 오다니.
습하고 더운 께랄라 주를 거쳐 와서
산간지방의 적당한 시원함과 상쾌함을 예상했으나
이건 뭐, 비가 온 후라지만,
저 북쪽의 맥간 마날리보다도 더 춥다. ㅜ_ㅜ
한국에 들어가기 전
그동안 달달 볶아오며 강행(?)해온 몸을 좀 쉬게 해주려고 했더니,
어째 너무 사치스러운 희망이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ㄷㄷ

photo by 연수


버스에서 내려 달려든 삐끼 아저씨
그에게 낚이는 줄 알면서도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숙소를 함께 헤매고 다녔다.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행 끝무렵 왠 숙박투정이라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락, 내리락,
몸에 기운도 없고,
나는 코다이카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T_T

photo by 연수


마을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유스호스텔에 묵기로 결정을 했다.
비가 온 뒤라 물이 새서인지 젖이 있는 침대도 있다.
산자락에 위치한 유스호스텔에서 보이는 전망 하나는,
정말 최고다.

photo by 연수


마날리 이후 배낭 깊숙이 넣어놓고 꺼내지 않았던 긴 옷을
굳이 다시 꺼내게 했던 코다이카날의 서늘한 날씨
몸살 기운으로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코나이카날을 대표하는 이미지의 호수,
그 호수는 봐줘야 했다.
기필코 아름다운 그 호수에서 한가로이 물을 먹는 말을,
확인해야 겠다는 말도 안되는 오기가 드는 까닭은,
어떤 고약한 심보였을까.

photo by 연수


아팠던 내내 큰 의지가 되어준 연수:)

photo by 연수


photo by 연수


아무래도 여기 날씨가 수상하다.

photo by 연수


구름이 몰려왔다가는 가고,

photo by 연수


photo by 연수


안개가 끼었다가 걷히고,

photo by 연수


그에 맞춰 내 몸도 들뜨다가 가라앉곤 한다.

photo by 연수


말을 타며, 휴양을 즐기던 인도 가족
부럽삼.
호수도 봤고, 말도 봤고,
도대체 그 사진의 이미지란 건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집착하게 할까. ㄷㄷㄷㄷ

photo by 연수


안타까운 것은 호수 둘레가 철조망으로 둘러져 있다는 것과
앉아서 쉴만한 벤치가 없다는 것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생각에 잠기고 싶다는 생각이
철저히 어긋나 버렸다.

무엇보다 코다이카날에 대한 기억이 끔직했던 것은
코다이카날 호수에 이르는 길에 본 기이한 광경때문이다.
한 인도남자가 룽기만 입은 채 긴 채찍으로 자기 몸을 때리고
급기야 옆에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아이인 듯
그 애에게 칼로 막 위협을 하는 거다.
그들의 맨 몸에 선명하게 나 있는 핏자국.
정말 소름돋는 풍경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아 돈을 벌려는 것이다.
더 놀라운 건 그들에게 돈을 던져주는 이들이 있다는 거다.

연수와 나는 너무 놀라서 허겁지겁 지나쳐 오는데
급하게 뛰어오는 발소리.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아이가 채찍으로 자기 몸을 후려치면서
뛰어오고 있었다.
너희는 이런 우리를 보고 돈도 안주고 그냥 가냐는 듯이.
사람이 자기 몸을 자해함으로써 쾌감을 얻고
보여주기 위해 구걸하고,
또 돈을 던져주고.

정말 오늘만큼은 잊고싶은, 괴로운 인도였다.

08. 2. 코다이카날
Posted by io_love&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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